지난 14일 '검은 금요일' 발발 이후 2거래일 만에 '검은 화요일'이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미국의 주가, 비트코인, 금값이 동반 급락하면서 글로벌 과잉 유동성이 만들어낸 '자산 거품'의 파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공포가 시장을 급습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63포인트(3.32%) 급락한 3953.6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4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미국발 주가 하락 소식에 44.78포인트(1.10%) 하락한 4044.47로 출발한 직후 개인의 적극 매수로 4072.41까지 오르며 하락폭을 줄였다. 그러나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9만달러 선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글로벌 자산 거품 파열 우려가 확산되면서 4000선이 붕괴됐다. 비슷한 시각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주가도 급락했다는 소식이 공포를 확산시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 급락한 48,702로 장을 마치며 50,000선이 무너졌다. 대만 가권지수도 2.52% 내린 26,756.12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1조원대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5481억원, 기관이 676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1조2414억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SK하이닉스는 5.94% 급락한 57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60만닉스가 깨졌다. 삼성전자도 2.78% 내린 9만7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만전자'가 깨졌으나 외국인의 순매수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시장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거품 공포를 진정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거래를 마감하며, 하루 만에 다시 900선이 깨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465.3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다시 1470원선에 근접했다. 환율은 5.0원 오른 146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외국인의 주식 매도 속 상승폭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