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개최지인 경주에서 외국인 소비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가 외국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해 18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가 열린 10월 27일~11월 2일 경주 지역에서 외국인들이 사용한 카드 승인금액은 총 3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억4000만원)의 3.1배에 해당한다. 카드 승인 건수도 4만1322건으로 지난해(2만69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화장품 등 K-뷰티가 인기를 끌어 뷰티 업종 카드 승인금액은 1억200만원으로 지난해(2500만원)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K-뷰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수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27)이 한국에서 구입한 화장품 쇼핑 인증샷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PEC 기간 외국인이 호텔 업종에서 쓴 금액은 17억5600만원으로 지난해(5억3700만원)의 3배 수준이었다. 음식점(3억7700만원) 결제 금액은 114%, 편의점(8600만원) 결제 금액도 160% 증가했다.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APEC 홍보 효과로 외국인 소비와 경주 지역 관광 특수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APEC 종료 이후인 11월 3∼9일 일주일간 경주 지역 외국인 카드 승인금액은 13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원)보다 약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 건수도 2만7939건으로 지난해(1만8885건)보다 1만건 가까이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