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율관세 부과에도 반도체와 자동차의 선전으로 9월 수출액이 3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로 넘어감에 따라 많은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약 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6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대비 12.7%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2022년 3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넘어감에 따라 9월 조업일이 4일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출은 6.1%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많은 착시효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출이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10월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9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2.0% 증가한 16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도 64억달러로 16.8% 증가해 역대 9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국 수출은 지난해 9월보다 1.4%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중국 수출은 116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대비 0.5% 증가했다. 아세안(17.8%), 유럽연합(19.3%), 중남미(34.0%),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독립국가연합(CIS)(54.3%) 등 주요 지역 수출도 늘었다.
9월 수입액은 564억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8.2% 증가했다. 이로써 9월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9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