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서비스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이 지난 8월 6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결혼 평균 비용도 2160만원으로 6월 대비 두 달 새 4% 넘게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8월 18∼29일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은 2160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4.1%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이 3509만원으로 경상도(1181만원)의 세 배에 육박했다. 수도권의 결혼비용은 2665만원으로 비수도권(1511만원)보다 1154만원 비쌌다.
지난 달 결혼비용을 6월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4.3% 증가했는데 비수도권은 1.9% 감소했다. 수도권 결혼비용 상승은 서울 강남 결혼비용이 3336만원에서 3509만원으로 5.2%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항목별로 8월의 결혼식장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6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5만8000원) 대비 두 달 새 2000원(3.4%)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8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5000원(6.0%) 높아져 14개 지역 중 가장 비싸고, 6월 대비 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전국 결혼식장 대관료 중간 가격은 6월 300만원에서 8월 350만원으로 50만원(16.7%) 올랐다. 강남지역 대관료가 69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60만원(8.7%) 상승했고, 경상도 지역도 13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 결혼식장업계는 "식재료와 장식·꽃 등 주요 자재의 구매 단가 상승과 인건비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드메 패키지와 개별 서비스(옵션)의 8월 중간가격은 6월과 별 차이가 없었다. 스튜디오는 132만원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다. 드레스는 2.6%(4만원) 오른 155만원, 메이크업은 5.5%(4만원) 상승한 77만원으로 조사됐다. '생화 꽃장식'은 6월 200만원에서 8월 262만원으로 31.0%(62만원) 올랐다.
소비자원은 결혼준비 대행업체 20개사 모두의 계약서에서 불공정한 약관 조항을 확인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알렸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19개사(95%)는 '사진 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등 필수 옵션을 기본 제공 서비스가 아닌 별도 항목으로 넣었다. 13개사(65%)는 옵션 가격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별도'로만 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