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가 더해져 수출 여건이 악화" … '상품소비 부진 장기화' 분석

국책 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가 두 달 연속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도널트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더해져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KDI는 내수에 대해서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 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승용차, 가전제품, 의복 등 대부분 품목에서 소매 판매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상품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1.2로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친 점도 지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가 이어졌지만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했다.
KDI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 증가세도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영향을 미쳐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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