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아웃 신청설이 나돌던 신동아건설이 새해 벽두인 6일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즉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도급순위 58위인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졸업 5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이여진 부장판사)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12월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현재 신동아건설이 시공하는 분양보증 가입주택은 총 8개 사업장 2976가구다. 보증금액은 1조980억9840만원 규모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평가 58위의 중견기업이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져 있다.
경남 진주의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경기도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현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신동아건설 워크아웃설은 지난해 말 건설업계에 나돌기 시작했다. '4월 위기설' 이후 8개월만의 일로 1년 새 급증한 부채비율이 루머 확산의 도화선이었다.
신동아건설의 2023년말 부채비율은 428.75%로 2022년 말(349.26%)보다 79.45%포인트 급등했다. 국내 건설업계의 적정 수준 부채비율(100~200%)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앞서 2023년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당시 부채비율 400% 후반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신동아건설은 2010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그 해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4년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이후 한 차례 워크아웃 연장을 거쳐 9년 만인 2019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그 뒤 아파트 경기가 꺾이며 서울 외 지역에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8644가구로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