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59년 만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12월 1조달러(약 1468조원)를 돌파했다.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11월 9965억달러로 1조달러까지 35억달러를 남겨 놓았었다. 대외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건설업계가 막판 스퍼트를 올려 수주를 따내 1조 달러 기록을 달성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1조달러 달성'을 지난해 성과로 꼽으며 "국가 경제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목표로 잡은 400억달러를 넘지는 못했다. 그래도 2015년(461억달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해외 수주액은 326억9000만달러다. 12월 수주액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에 이르렀었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 2019년 223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며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 등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중동 지역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 2023년 해외수주액의 34%를 차지했던 중동 비중은 50% 정도로 늘어났다. 그 해 현대건설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달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폿' 수주가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