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불구 12월 수출 6.6% 증가…15개월째 '흑자무역'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68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2023년보다 8.2% 증가한 6838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인 2022년 기록(6836억달러)을 경신했다. 하지만 정부 목표 70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간 수출 증가율은 2021년 25.7%, 2022년 6.1%, 2023년 –7.5로 계속 낮아지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15대 수출 품목을 보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43.9% 증가한 1419억달러로 기존 최대 기록인 2022년(1천292억달러) 실적을 웃돌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분기별 월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1분기 103억달러, 2분기 116억달러, 3분기 122억달러, 4분기 132억달러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수출은 2023년 유사한 수준인 708억달러로 2년 연속 7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선박 수출은 2023년보다 18% 많은 25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석유화학(5.0%), 디스플레이(0.9%), 무선통신기기(11.2%), 바이오헬스(13.1%), 컴퓨터(76.7%)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이차전지(-16.5%), 철강(-5.4%), 일반기계(-4.1%), 섬유(-4.0%), 석유제품(-3.3%)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3대 수출품인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2023년보다 6.6% 증가한 133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1278억달러로 7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액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23년보다 1.6% 감소한 63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51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697억달러 흑자) 이후 최대 규모 흑자다. 무역수지는 2022년에 478억달러 적자, 2023년 103억달러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영향 우려에도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613억8000만달러로 2023년 12월보다 6.6% 증가하며 12월 기록으로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2월 수입액은 54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64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문제는 올해 수출 여건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움직임과 이에 대응하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적으로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