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0:40 (화)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36) 패션에 부는 AI바람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36) 패션에 부는 AI바람
  • 송명견(동덕여대 명예교수ㆍ칼럼니스트)
  • mksongmk@naver.com
  • 승인 2024.12.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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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는 것은 물론이고,제조 및 유통 과정서 AI역할 커지며 '패션산업 혁신'유도
생성형 AI는 향후 3~5년 내에 패션 운영수익에 1500억 ~ 2750억 달러 추가할 전망
디지털패션 과정 개설, 디지털패션쇼 등 AI기반 기업과 협업 통한 전문가 양성 절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그렇지 않아도 다들 힘들었는데 계엄 여파로 사람들이 불안해하며 송년회와 단체 회식을 취소하면서 소비가 더 얼어붙을까봐 걱정된다.

내수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패션산업은 어떤가. 올해 우리나라 패션산업은 당초 지난해보다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장 조사기관 트랜드 리서치가 발표한 '한국 패션산업 빅데이터 트랜드 2024' 연감에 따르면 2023년 한국 패션시장은 전년 대비 2.8% 성장한 48조4167억원 규모였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의 급격한 소비 침체로 2024년에는 2.3%, 2025년에는 2.7%의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업계의 실제 상황은 더 나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63개 패션·섬유 업체 중 41개 패션 기업의 3분기 총 매출은 5조542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더구나 이들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2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어패럴뉴스 11월 20일 보도).

불행히도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등장도, 나날이 올라가는 원화대비 달러 환율도 패션산업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제대로 숨도 못 쉬는 신세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운명이 어찌될지 걱정이다. 이런 판에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으니 어떤 일들이 밀려올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세계 패션계도 AI와 더불어 전통적인 패션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12월, 패션기업들로선 내년 시즌(2025 F/W) 제품을 계약할 시점이다. 현장 실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수입국 바이어들이 대한민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걱정하면서 선뜻 계약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선진 패션산업 국가의 면모를 갖추고 그동안 공들여온 친화력, 경제력, 문화적 파급력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현장 실무자들은 "패션 코리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증언한다. 안타깝다.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 수 있을까.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혁명이란 거대한 물결이 지배하고 있다. 바로 그 AI가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과거 1~3차 산업혁명을 통해 배웠듯, 새로운 혁명의 물결에 빠르게 적응할수록 경쟁력도 키우고 국격도 높일 수 있다.

패션산업도 다른 모든 산업과 같은 운명이다. 다행히 우리나라가 자타가 인정하는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점에서 난국을 헤쳐 나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스스로 위로해본다.

그렇다면 패션에서 AI는 어디 쯤 와있을까. 불과 3년 전인 2021년, AI가 패션 코디를 해준다고 호들갑을 떨었었다. 그런데 세계는 이미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의 공개 대국에서 알파고가 4승1패로 승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AI는 지속적으로 발달해왔다. 오늘날 전 세계 모든 산업계에서 AI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되었다.

세계 패션계도 AI와 더불어 전통적인 패션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AI를 활용해 디자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조 및 유통 과정도 AI를 활용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은 2023년 4월 20~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AI 패션위크'로 실체화되기 시작했다.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들이 등장했다. 이것들은 현실이 아닌 가상의 무대에서 가상의 모델들에게 입혀져 발표되었다. 또한 그렇게 태어난 옷들은 기성복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패션계에서 진행해오던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AI 패션위크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AI가 창의력을 증폭시키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패션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AI 패션위크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경영 컨설턴트, AI 개발자 등 다양한 직군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생성형 AI는 향후 3~5년 이내에 의류, 패션, 럭셔리 부문 운영 수익에 1500억~2750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상 무대에서 가상 모델들이 입어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 홍보하며, 마케팅 유통에 이르기까지 AI가 맡는다면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경비가 절감돼 제품 단가를 낮출 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AI를 활용할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 유명 패션학교들이 '디지털 패션 과정' 개설 및 AI 기반 기업과 협업을 통해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디지털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AI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다행히 간헐적으로 이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 단계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과 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의 방향 전환과 더불어 국가의 강력한 뒷받침과 지원이 절실하다.

마음이 급해진다. 하루 속히 나라 전체가 '계엄'이라는 불안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되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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