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가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부도 업체의 85%는 지방 소재 건설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27곳이다. 종합건설사가 11곳, 전문건설사는 16곳이다. 건설사 부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13곳)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연간 부도 업체로 보아도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부도 건설사는 2019년 49곳에서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등 감소하는 추세였다.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업이 침체하면서 부도 업체는 2023년 21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30곳을 넘길 전망이다.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한 지방 건설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부도 건설사는 서울(1곳), 경기(3곳)를 뺀 85%가 지방 업체다. 지역별로 부산이 6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 4곳, 경남 3곳의 순서다.
12월 3일에는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사인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1988년 설립된 제일건설은 2022년 매출 2156억원, 지난해 매출액 1743억원인 전북 시공능력평가 4위 중견업체인데 미분양 아파트가 누적돼 부도를 맞았다. 지난달에는 부산의 시공능력평가 7위 종합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부도를 맞진 않았지만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늘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천710곳으로 8.3% 늘었다.
종합건설사의 경우 신규 등록 업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10월 신규 등록 업체는 37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3곳)보다 59.4% 줄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4199곳으로 8.4% 늘었다.
건설업 불황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4.6% 감소했다. 10월 건설업 취업자 수도 4.3% 줄며 4%대 감소폭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