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9월 세계시장 누적 판매량은 3위 기록 해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글로벌 2위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그룹이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4분기에 실적을 반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은 1위 도요타그룹에 이어 올해 글로벌 수익성 '톱2' 완성차그룹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글로벌 1∼3위 완성차 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3분기 69조4481억원의 매출과 6조4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 208조9081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1조3681억원이다.
영업이익만 보면 3분기와 1∼3분기 모두 1위 도요타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의 3분기에 해당하는 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6일 발표한 도요타그룹은 매출 11조4446억엔(약 103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1558억엔(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34조3550억엔(311조50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조5768억엔(32조4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2위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을 영업이익에서 따돌렸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785억유로(118조원), 영업이익은 28억6000만유로(4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2372억7900만유로(355조830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29억700만유로(19조3557억원)이다.
3분기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모두 현대차그룹이 2조원 넘게 많다. 현대차그룹이 보증 연장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정도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영업이익률도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크게 앞섰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와 1∼3분기 각각 9.3%, 10.2%인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각각 3.6%, 5.4%에 머물렀다. 도요타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10.1%, 1∼3분기 10.4%였다.
자동차업계는 이런 실적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수익성 면에서 '톱2'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독일 공장 중 3곳을 폐쇄하고, 수만 명의 인원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런 경영 위기에는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현지 전기차 업체들에 빠르게 잠식되는 등 판매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올해 1∼9월 세계 시장 누적 판매량은 539만5000대로 도요타그룹(717만7000대), 폭스바겐그룹(652만4000대)에 이어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