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맥없이 하락…하이닉스 8% 삼성전자 3% 급락
국내 증시가 4일 미국에서 거듭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74.69포인트(2.80%) 내린 2589.94로 출발해 장중 2%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2578.07로 지수 258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 종가가 26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8월 9일(2588.43)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증시를 압박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12%, 3.26%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8월 5일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로 촉발된 폭락장을 재현하는 듯했으나 다행히 장중 하락 폭이 더 확대되진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865억원, 기관이 730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648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9% 넘게 급락하는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종목이 급락한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8.02% 폭락하며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3.45%)는 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네이버(-4.72%), 카카오(-5.66%), KB금융(-3.91%), 삼성SDI(-3.50%), 신한지주(-2.97%), LG에너지솔루션(-2.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25개가 모두 하락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4.52%), 전기전자(-4.09%), 기계(-3.77%), 철강금속(-3.14%), 섬유의복(-3.09%), 화학(-3.02%) 등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통신업(-0.64%) 정도가 선방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1495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9억원, 1128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0.8원 오른 342.2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