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19:55 (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09) 왜 과잉이 위험한가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09) 왜 과잉이 위험한가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8.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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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상품이 넘쳐나고 정보홍수로 숨 막힐 지경
부모의 지나친 보호로 아이들의 공부 야생성 떨어져
어느 왕조,국가도 부족함이나 가난으로 망한적 없어
우리의 가치 돌아보고 본질에 집중하는 지혜가 절실

이사를 하면서 문득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요. 우리는 어느새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정작 늘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과잉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는 상품이 넘쳐나고, 그 상품들은 우리가 쓰지도 않을 과도한 기능들로 가득합니다. 포장마저 지나쳐 쓰레기 분리수거장은 항상 만원을 이루지요.

과잉은 비단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공장의 설비는 이미 과잉 상태이고, 그로 인해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노동력 또한 과잉입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 즉 잉여 노동력이 날로 늘어가고 있지요.

기존의 사고방식들도 버리고, 습관도 버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고정관념들도 의심해봐야 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금융 시장에서는 돈의 과잉이 거품을 만들어냈고, 금융의 과잉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연쇄적 몰락을 초래했었지요.

이는 수십억 원의 과잉 연봉을 받는 금융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숨 막힐 지경이지요. 다양해진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과잉은 만연합니다. 부모의 지나친 보호와 과도한 교육의 양과 내용은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야생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과체중 상태의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만도가 건강의 척도인 것처럼, 우리 사회와 경제의 과잉 상태는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그 어느 왕조나 국가도 부족함이나 가난 때문에 망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번영의 절정에서 과잉이 초래한 안일함과 교만이 몰락을 부른 것이지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버리는 것입니다. 기존의 사고방식들도 버리고, 습관도 버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고정관념들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가진 것을 나누고, 과도한 성공 신화에서 벗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자의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만 못하다(過猶不及)"는 교훈을 되새길 때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지요. 과잉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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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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