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이사회서 합병안 의결… 아태 최대 민간에너지 회사굳혀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6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를,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을 합병가액으로 했다.
합병 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SK E&S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기일은 11월 1일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이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6조원인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에너지·화학 사업의 불확실성 증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급변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양사는 오는 2030년 기준 양사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2조원 이상일 것으로 기대한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국내 첫 정유회사로 출발해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국내 최대 에너지 회사다.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SK E&S는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래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다.
SK그룹은 "양사가 각자 사업 영역에서 국내 1위 사업자로 성장한 뒤 다시 결합해 아태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위치를 굳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