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00:10 (수)
류진 회장 "트럼프, 美진출 한국기업, 미국기업과 동등대우"
류진 회장 "트럼프, 美진출 한국기업, 미국기업과 동등대우"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4.07.1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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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재선돼도 한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사업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
한국과 미국, 일본 힘을 합치면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할 것으로 내다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12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진(66)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오는 11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도 우리 기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경협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12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았다.

류 회장은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치면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적일 것"이라며 "한·미·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만큼 한·미관계가)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트럼프가 재선돼도 한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사업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이 외국 기업 보조금 폐지 등 자국 우선주의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그동안 미국 투자를 늘린 한국 기업들에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류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동조합과 관련된 기업들을 먼저 생각했는데 한국 기업들은 노조 없는 미국 주(州)에 주로 진출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우해 줄 것이기에 (우리 기업들과) 잘 맞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방위산업체인 풍산그룹 회장이기도 한 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미 정계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 동안 대미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온 '미국통' 기업인이다.

이날 류 회장은 한국 경제의 당면 문제를 △아웃데이티드(outdated=시대에 뒤처진) △로우(Low=낮은) △도먼트(dormant=정체) 등 세 단어로 표현하고 다시 이들 영어 단어의 앞글자를 따 '올드(O·L·D)'로 압축 정의했다.

그는 "(이 문제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리스크보다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며 "앞으로 O·L·D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무엇보다 "제도가 낡고,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가 과거에 머물러 선진국에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우리 기업들은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또 저출생에 따른 인구 위기도 한국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류 회장은 "기업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인구 위기로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일할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 위기 해법과 관련 "기독교, 불교 등 종교가 같은 나라에서 이민을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입양 문화도 바꾸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더 노력하고 연구하려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또 "산업 구조가 정체됐다"며 우리나라 10대 품목 구성을 보면 2000년이나 2023년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사업 출현이 더디다"며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젊은 경영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새 먹거리도 찾아낼 수 있다"며 기업가 정신 함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내달 22일 맞는 취임 1주년에 즈음해 "평소에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었다. 본업(풍산)에서 이렇게 했으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싶다"며 "(한경협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류 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지난해 발족한 한경협에는 복귀했지만 회비 납입을 미루는 등 실질적인 활동은 미미하다는 지적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소식이 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해 출범한 한경협 윤리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서는 "하나하나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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