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워져…다각도의 스크린 활용해 통역, 텍스트 요약 등 AI 기능 구현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어 두 번째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폴드6 시리즈를 선보였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2억대 갤럭시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16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앱을 탑재한 Z플립·폴드6는 사용자가 화면 하단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를 실행하며 정보 수집,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통역, 텍스트 요약 등 갤럭시 AI 기능을 다각도의 스크린 활용이 가능한 접히는 폼팩터에 맞춰 구성했다고 밝혔다. Z플립6의 86.1mm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에 추가된 답장 추천 기능을 통해 이동 중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도 손쉽게 답장을 보낼 수 있다.
S24에 처음 도입된 실시간 통역 기능은 기본 전화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라인, 위챗,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9개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Z플립·폴드6은 무게가 각각 187g, 239g으로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 '듀얼 레일 힌지(경첩)' 구조를 채택해 내구성을 높였고, 펼친 화면 재질을 강화해 화면 주름도 옅어지게 만들었다.
Z폴드6는 내부 열을 발산하는 '베이퍼 챔버' 크기를 1.6배 확대했고, 플립6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가 들어갔다. 카메라에는 전문가 수준의 편집 기술을 지원하는 AI 기반 '프로 비주얼 엔진'이 탑재됐다.
Z플립6은 50메가픽셀(MP) 광각, 12MP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신규 50MP 고해상도 센서는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해 화질 저하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S펜을 Z폴드6에는 스케치 변환 기능을 추가했다.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으로 스케치를 더하면 생성형 AI가 단순한 스케치를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준다.
갤럭시 Z폴드6·Z플립6는 오는 24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2~18일 진행한다. Z폴드6 가격은 모델에 따라 222만9700원, 238만8100원, 270만4900원이다. Z플립6은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7'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갤럭시 링은 방수 기능을 갖춰 목욕·수영 시 등 24시간 착용 가능하다. 반지 안쪽에 달린 센서가 측정한 신체 정보는 '삼성 헬스'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7은 손목에 찬 채 잠들면 수면 무호흡 여부를 체크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가격은 갤럭시 링 49만9400원, 갤럭시 워치7 34만9000원~41만9100원, 갤럭시 워치 울트라 89만9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