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단가는 하락하겠지만 수출 물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세계 반도체 경기 둔화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를 일부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2019년 국내 수출의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수출품 단가 하락이 예상되나 수출 경쟁력이 있는 정보기술(IT)산업과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물량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T·석유화학·기계 산업에서 지난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으며 이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증가율에서 물량 기여도는 IT산업은 15.2%포인트, 석유화학은 3.7%포인트, 기계는 9.1%포인트를 기록했다. 해당 산업에서 수출물량 확대가 수출증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IT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반도체 시장 둔화가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901억달러로 전년보다 2.6%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2017년 시장 신장률 21.6%, 2018년 15.9%와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반도체 시장 둔화가 올해 IT수출 증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도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올해 경제성장을 이끌 요인으로 순수출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추세가 계속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미중 무역분쟁 등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무역 기조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에도 한류가 인기를 끌며 관련 소비재와 서비스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K팝,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서비스 수출 확대는 한류와 관련이 높은 소비재 수출 증가로 연결되리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