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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⑭ '안되는 것은 없다'
[특별기획]'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⑭ '안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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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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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외교분쟁과 태풍 사라 영향으로 경기가 급속 위축되면서 재고 쌓여
옷감으로 직원 월급 주는 등 경영 어려워지자 새 제품으로 '역발상 돌파'
일본 특허 폴리에스터 원사 수입해, 데도론 생산 나서 신규수요 창출해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선경직물은 1959년 곧바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그해 6월 한일 간 외교 분쟁으로 '대일통상'이 전면 중단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을에는 태풍 사라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국내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선경직물 역시 재고를 풀어 직원 월급을 대신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사람들아! 그렇게 한숨만 쉰다고 일이 해결되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지. 새로운 돌파구!"

회의 석상에서 한숨을 쉬며 빨리 경기가 풀려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임원들에게 최종건은 호통을 쳤다. 그는 불황이 왔을 때 막연하게 호황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기업가가 아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랄 대안을 발표횠다. 바로 폴리에스터 직물 '데도론'을 생산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것이었다.

최종건 창업회장, 1959년 나일론 직물을 생산하며. 자료=SK.
최종건 창업회장, 1959년 나일론 직물을 생산하며. 자료=SK.

"불황일수록 더욱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불황을 타개하려면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해야 한다."

폴리에스터는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직물로 일본이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임원들은 가뜩이나 재고가 쌓여 걱정인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는 데 선뜻 동의하지 못했지만 최종건은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사람이었다. 번뜩 떠오르는 착상은 바로 마음의 명령이었고, 그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그는 마음의 힘을 믿고 있었고, 그 폭발적 위력을 알고 있었다.

선경화섬, 아세테이트 공장 기공식(1967년 6월 24일). 최종건 창업회장은 1966년 6월 15일 선경화섬을 설립한 데 이어 1967년 6월 24일 아세테이트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최종건 창업회장, 네 번째가 최종현 선대회장이다. 사진=SK.

1959년 12월 선경직물은 폴리에스터 원사를 수입해 데도론 생산에 돌입했다. 역시 정전기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나일론 생산으로 상당한 노하우를 갖춘 선경직물은 이를 쉽게 극복했다. 폴리에스터 직물은 판매에 큰 호조를 띠며 불황 속에서 공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위기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법이다. 누군가는 위축되어 회피하고, 누군가는 과감히 돌파한다. 성공은 언제나 후자의 몫이며, 최종건 삶의 과정은 우리에게 이를 가장 잘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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