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20대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30만명대로 떨어지고,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등 미래 한국의 성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486명) 인구를 넘어섰다. 2022년까지만 해도 70대 이상 인구(608만여명)는 20대 인구(641만여명)에 못 미쳤다.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전년보다 23만여명 불어난 반면 20대 인구는 약 22만명 줄면서 역전됐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도 전년보다 46만여명 늘어난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율은 2015년 13.2%, 2020년 16.4%, 2022년 18.0% 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노인 인구가 20%에 이르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통계청 인구통계에 따르면 17개 시도 가운데 8곳이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2022년 고령사회로 분류됐던 충북과 경남이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포함됐다. 대구와 서울, 제주, 대전 등 나머지 8곳은 고령 사회로 분류됐다. 유일하게 세종시만 고령 인구 비율이 11.0%로 고령화 사회에 해당했다.
인구 감소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0.22%(11만3000여명)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든 202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 행진이다.
226개 시·군·구별로 보면 2022년보다 출생(등록)자가 증가한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와 경기 화성시, 전남 강진군 등 45곳이다. 같은 기간 출생자가 감소한 곳은 경기 용인시, 수원시, 성남시 등 178곳이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 6세 인구는 36만4740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갔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593만여명으로 전년보다 0.96%(35만여명) 감소했다. 핵심 생산연령인구(25∼49세)도 1790만여명으로 1.45%(26만3000여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