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는 모바일 세상에서 올해 1위 플랫폼 지위가 카카오톡에서 유튜브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메신저 카카오톡의 MAU(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102만1737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위인 구글 유튜브(4102만1401명)와의 차이는 336명에 불과했다.
카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는 2022년 12월 144만3000명에서 지난해 거의 매달 역대 최소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1월(21만5650명) 20만명대로 좁혀진 데 이어 12월 300명대까지 급감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유튜브가 카톡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30대 사용자의 모바일 이용 패턴 변화 때문이다. 그동안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는 유튜브가, 30대 이상은 카톡이 1위였다. 그런데 지난해 5월에 이어 7∼12월 하반기 6개월 연속 유튜브가 30대에서 MAU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튜브는 국내 음원시장에서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제쳤다. 국내 모바일 음원시장에서 MAU 1위는 유튜브 뮤직(649만6035명)으로 멜론(623만8334명)에 앞섰다. 유튜브는 이미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월간 사용 시간에서는 카톡과 네이버를 한참 추월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모바일로 유튜브를 본 총 사용시간은 약 16억2897만 시간으로, 지난해 12월(14억7302만 시간) 대비 1년 동안 1억5000만 시간 넘게 늘었다. 이는 2위 카톡(5억945만 시간)과 3위 네이버(3억2415만 시간)의 각각 3배, 5배가 넘는 다.
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간결한 편집과 짧은 호흡의 영상(쇼츠)으로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모바일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도를 넘는 폭로와 허위 정보, 혐오물 방송이 급증하며 콘텐츠와 관련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중국 플랫폼도 빠른 속도로 모바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Temu)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연속으로 신규 설치 앱 1위에 올랐다.
작년 8월(37만8811건) 37만건 수준이었던 신규 앱 설치 건수가 9월(117만9761건) 100만 건을 넘어섰다. 그 뒤에도 10월 121만6535건, 11월 136만9460건, 12월 187만355건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