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영하 170℃의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도 버틸 수 있는 극저온용 철근 제품(DK-CryoFlex BAR)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극저온(Cryogenic) 환경에서도 유연하다(Flexible)"는 의미를 담아 해당 제품명을 DK-CryoFlex BAR(DK 크라이오플렉스 바)로 정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제품은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가 2021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한 끝에 상업화에 성공했다.
일반 철근은 극저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경도(硬度=단단한 정도)가 높아져 제품의 절단 및 파손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국제강은 성분 조절용 신규 합금 개발 및 적용을 통해 극저온 환경에서도 제품이 유연성을 갖도록 해 철근의 파손 가능성을 낮추고 시공 안정성을 높였다.
따라서 극저온을 버텨내는 건축 자재를 필수로 써야 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에 주로 이용될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품 개발 과정에 룩셈부르크 소재 극저온 인장 시험 기관 LIST(Luxemburg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극저온 인장 시험에도 합격했다.
나아가 2021년엔 국내 최초로 자체 극저온 철근 인장 시스템도 구축했다. LIST와 유사한 검사가 가능해 높은 품질관리 능력 확보 및 고객사 시험 요구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설비를 이용해 극저온용 철근의 강도나 직경, 길이, 마디, 형상 별로 고객 맞춤 생산이 가능토록 준비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이 확산하는 가운데 LNG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도 커지는 만큼 극저온용 철근 판매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극저온용 철근은 물론 내진용 철근, 대형 H형강, 후판 특수강 등과 같은 고부가 철강제품 생산 및 판매를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