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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73)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73)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3.11.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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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질환자 급증해 우리사회에 근원적 질문 던질 때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대한민국은 참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요로워졌고, 예전에 비해 삶도 편안하고 안전해졌는데 왜 우리는 행복을 느끼지 못할까요?

늘 머릿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베이비붐 현상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출산율이 폭등했는데, 모든 게 폐허화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에서 왜 아이는 많이 낳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이지요. 이때가 아이 키우기 더 힘들었고, 경제적으로도 위기였는데요.

 지금은 잠깐 멈춰서서 우리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얼마 전, 아이를 낳는 건 부모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냐는 한 블로그 글에 공감되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지구생태계는 파괴되고 인류의 디스토피아가 예상되는 상황에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불행해질 게 불 보듯 뻔한데, 내가 행복하자고 아이를 낳는 건 이기적인 것 아닌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출산은 후세에게 물려줄 미래를 암울하게 생각하는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의 발로입니다. 오히려 전쟁 후엔 당장은 어렵고 내가 좀 고생해도 자식에게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살게 해줄 수 있겠다는 꿈을 꾸었을지 모릅니다.

정신질환도 급속히 늘어납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정신질환 치료 수진자 수는 5,152명입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5% 이상이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또는 몰라서, 아니면 아직은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하면 드러난 통계자료는 빙산의 일각일 겁니다.

우리가 만나고 길에서 부딪히는 사람 10명 중 적어도 2-3명은 우울증이나 조현병, 분노조절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 아닐까 덜컥 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고 폭행하는 사건이 늘어나고, 마약사범이 많아지는 원인도 여기에 있고, 지금 순간에도 40분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숫자가 갈수록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거지요. 지금은 잠깐 멈춰서서 우리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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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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