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 토요일인데다 갑자기 닥친 추위, 고물가 속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편의점업계가 기대하던 빼빼로데이(11월 11일) 특수가 실종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빼빼로데이 마케팅 기간인 1∼11일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5% 감소고, GS25도 2.6% 빠졌다.

이마트24의 경우 2% 증가했으나, 통상 10% 안팎 증가율을 보이던 과거와 비교하면 부진한 매출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빼빼로데이 당일이 토요일이었던 데다 갑작스럽게 닥친 한파로 매출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CU의 경우 11일 이전까지 사전 마케팅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는데 11일 당일에는 19% 감소하며 전체 매출액을 끌어내렸다. 이마트24도 11일 당일 매출은 지난해 빼빼로데이 대비 14% 줄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유통업계에 몰아친 소비 침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빼빼로데이에는 1만원 미만 상품이 많이 팔리긴 하지만 올해는 중저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CU가 분석한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5000원 미만이 5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2만원 미만 27.7%, 5000∼1만원 미만 14.3%, 2만원 이상 5.4%였다.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