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수출이 14개월 만에 늘어난 데 힘입어 11월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로써 10월에 이어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관세청이 13일 내놓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2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년째 감소했다가 10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1.3% 늘었다.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7.9%) 이후 14개월 만이다.
승용차(37.2%), 무선통신기기(4.1%), 정밀기기(17.1%) 수출도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9.2%), 철강제품(-5.7%), 선박(-67.1%)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3.0%), 베트남(7.6%), 일본(26.9%) 등지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중국(-0.1%), 유럽연합(EU·-5.0%) 등지의 수출은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10월까지 17개월째 이어졌는데 11월 1~10일 감소폭은 17개월 래 최저치로 줄었다.
11월 1∼10일 수입액은 199억7700만달러로 1.2% 증가했다. 원유(39.5%), 석유제품(36.8%), 무선통신기기(82.1%) 수입은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3.7%), 가스(-4.7%), 승용차(-34.5%), 석탄(-28.5%) 수입은 줄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17억41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10월 같은 기간(53억91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줄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11월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98억5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