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55 (토)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69) 직업의 종말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69) 직업의 종말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3.10.2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200여년 역사' 가진 직업이란 용어의 수명도 경각
기업의 조직(organization)은 네트워크(network)로 바뀔 것이고 기업도 그런수순 밟는 중

직업(職業)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한 것일까요? '직업'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용어화된 것은 불과 200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 벌어진 일이지요. 산업혁명은 말 그대로 '혁명'이었습니다. 혁명(革命)이란 '명이 바뀐다'는 뜻입니다.

18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된 산업혁명은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았습니다. 동양과 서양 간의 역전이 일어나고 사람들의 세계관과 가치관, 인생관도 달라졌지요. 세상은 요동치고 패러다임이 이동하면서 질서와 사회체제도 변해버렸습니다.

산업혁명은 크게 두 가지의 새로운 조직체를 탄생시켰습니다. 하나는 기업이고, 또 하나는 국가입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을 감당하기 위해서 이전의 길드나 가내수공업 형태가 아닌 '기업'이라는 전문생산조직체가 생겨났고, 또 세계 패권 다툼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가'라는 강력한 체제와 울타리를 갖춘 조직체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점에서 국가라는 개념의 역사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기업의 조직(organization)은 네트워크(network)로 바뀔 것이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직업은 산업혁명 이후 사회체제가 변하면서 생겨납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시장경제의 주요 원리로 '분업(分業)'이라는 개념을 부각시켰고, 이후 모든 사회조직체들은 분업을 업무 방식으로 채택하게 되었지요.

산업문명의 사회시스템이 재편되면서 산업분류표가 만들어지고, 직업도 다양하게 분화(divergence)되어 왔습니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또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 수렵이나 채취, 농경과 목축, 전쟁 등의 경제활동을 해왔지만, 그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직업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직업이라는 개념과 형태는 미래에도 존재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업은 사라집니다. 그렇게 단언하는 근거는 지금 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스마트혁명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서 사라질 직업은 어떤 것이 있고, 그래도 오랫동안 각광받을 직업은 무엇일까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많은 연구소들이 인공지능이 펼칠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해 분석하고 있고,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되었지요.

그러나 그런 예측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직업이라는 용어조차도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산업시대 패러다임에 적합성을 가져 전성기를 구가하던 기업이라는 조직체는 수명을 다하면서 해체될 것이고, 국가라는 관료조직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운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조짐은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과장, 부장, 이사 등 직급을 없애는 건 직(職)이 없어질 것임의 예고편입니다. 당장에는 수직적인 구조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을 것이고, 부르는 호칭 정도만 바꾸겠지만 그러한 임시방편적 실험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궁극에는 기업의 조직(organization)은 네트워크(network)로 바뀔 것이고, 지금 그 수순을 밟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스마트혁명은 새로운 생산양식을 창출하는 중입니다.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