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약 65만개 기업이 새로 창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 창업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전기·가스·공기조절공급업 창업은 40% 넘게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에 창업한 기업은 총 65만504개로 집계됐다. 세계 경기 둔화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영향으로 창업기업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감소했다. 연도별 상반기 창업기업 수는 2020년 80만9599개, 2021년 73만260개, 2022년 68만5891개였다.
상반기 창업기업 수가 감소한 데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업의 신규 창업(6만8710개)이 지난해보다 47.3% 감소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상반기 창업기업은 58만1794개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많았다.
중기부는 "2020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증가했던 부동산 창업이 전체 창업 증감률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점차 그 비중이 작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창업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창업이 가장 많은 23만8279개로 지난해보다 3.4% 늘었다. 온라인 소비 확산, 통신판매 중개 플랫폼이 활성화하며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기·가스·공기조절공급업 창업은 1만6004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44.6%)을 기록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따라 신규 창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 및 음식점업(18.3%↑), 개인서비스업(10.1%↑) 부문도 신규 창업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면서 대면 영업이 활성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여가활동 증가 추세를 반영해 예술·스포츠·여가업과 교육서비스업이 각각 8.4%, 7.6% 증가했다.
이와 달리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축소, 수출 감소 여파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3.4%↓), 건설업(10.4%↓), 운수·창고업(10.3%↓) 등에서 창업이 줄었다.
생산 감소와 무역수지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창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6% 적은 1만9489개에 머물렀다.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로 금융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정체된 탓에 금융 및 보험업 창업도 3292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4% 감소했다.
정보통신업 창업은 2만3651개로 3.4% 줄었다. 콘텐츠 글로벌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영상·방송 관련 창업은 확대된 반면 소프트웨어산업 창업은 고금리,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총 11만5735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 줄었다. 그래도 전체 창업에서 기술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아진 17.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