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동해사업장 내에 구자열(70) LS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호(덕봉=德峰)를 딴 '덕봉교(德峰橋)'가 새로 생겼다.
LS(회장 구자은)는 강원도 동해시 소재 LS전선 동해사업장을 기반으로 그동안 구 의장이 펼쳤던 각종 케이블 사업에 대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동해사업장 내 신축 교량에 '德峰'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4일 밝혔다.
구 의장의 호 덕봉 중 앞 자인 '덕(德)'은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며 은혜를 베푼다는 것을, '봉(峰)'은 봉우리 즉 최고를 각각 의미한다.
구 의장은 LS전선 회장 시절인 2009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공장을 선제적으로 건설했다. 이 공장을 통해 그는 해상풍력발전 등 탄소 제로를 향한 에너지 전환 대응 노력을 주도적으로 펼쳐 왔다.
또한 동해시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는 평을 듣는다.
2009년 동해시 첫 공장 준공 이후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수요 급증에 대응해 동해시 공장을 2~4동까지 차례로 늘렸다.
올해 5월에는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 타워(VCV 타워=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를 준공하는 등 글로벌 톱 클래스 전선 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LS전선 임직원들은 이러한 구 의장의 공적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업장 내 신축 교량 이름에 그의 호를 붙였다.
LS전선 동해사업장 1~2 부지를 연결하는 덕봉교는 해저케이블 사업 활성화에 따라 사업장 내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번에 새로 건설했다.
이 다리는 70톤 이상의 고중량 케이블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건설돼 기존 43톤 하중의 교량에 비해 안전과 물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사업장 덕봉교 앞에서 이달 1일 열린 명명식에는 ㈜LS의 구자열 의장, 명노현 부회장, 안원형 사장, LS전선 구본규 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제막 세리머니, 덕봉교 횡단 등의 시간을 가졌다.
구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황무지 같던 이곳에 첫 삽을 뜬 것이 엊그제 같은 데 어느새 해저케이블 글로벌 톱 클래스 회사의 심장부로 성장한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덕봉이라는 호가 의미하듯 동해사업장과 해저케이블 사업이 봉우리처럼 세계 최고로 우뚝 솟아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탄소 중립 실현의 핵심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열 의장은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범 LG가 2세다.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런던 비즈니스 스쿨 등을 다녔으며 19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LG증권, LG전선, LS Nikko 동제련, LS엠트론 등을 두루 거친 다음 LS전선 대표이사 회장(2008년), LS 회장(2013~2021년) 등을 맡았다.
현재는 ㈜LS 이사회 의장과 한국무역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국가지식재산위원장(2015년~2020년), 대한자전거연맹 회장(2015년~2023년 1월) 등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