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행태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최근 5년 사이 온라인쇼핑 업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병의원 중에선 신경정신과가 주목을 받은 반면 호프집과 예식장, PC방 등의 매장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세청이 9일 내놓은 '최근 5년간 100대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100대 업종 중에서 통신판매업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쿠팡,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을 아우르는 것으로 2018년 말 21만8616개였던 것이 지난해 말 54만3088개로 148.4% 증가했다.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 115.2%(1만1135개→2만3957개), 커피음료점 80.0%(5만1696개→9만3069개), 기술·직업훈련학원 78.1%(1만2187개→2만1702개), 피부관리업 70.7%(3만2736개→5만5878개), 실내 스크린골프점 70.1%(4천538개→7천720개)의 순서로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병·의원 중에서는 신경정신과(29.0%), 피부·비뇨기과(17.9%), 일반외과(15.2%) 순서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애완용품점(46.3%), 동물병원(12.2%)도 꾸준히 늘었다. 전문직 중에서는 주 52시간제 및 중대재해법 시행과 맞물려 공인노무사 증가율이 55.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감소한 업종 중에서는 간이주점이 1만5766개에서 1만441개로 33.8%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점포 감소율로 보면 호프집 25.7%(3만4883개→2만5930개), 구내식당 22.9%(2만3342개→1만7989개), 예식장 21.1%(951개→750개), PC방 18.9%(1만462개→8485개)의 순서로 집계됐다.
여관·모텔도 2만1341개에서 1만8818개로 11.8% 감소해 펜션·게스트하우스 증가세와 대조를 이뤘다. 국세청은 "독채 펜션·풀빌라 등 안전하고 프라이빗한 숙소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0대 생활업종의 평균 사업존속 연수는 8년9개월로 집계됐다. 존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2년7개월에 그쳤다. 이어 커피음료점 3년1개월, 스포츠시설운영업 3년6개월, 펜션·게스트하우스 및 실내 스크린골프점이 3년7개월의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빠른 속도로 숫자가 늘어난 업종일수록 그만큼 생애주기가 짧았음을 보여준다. 담배가게(17년11개월), 이발소(16년), 시계·귀금속점(15년11개월), 철물점(15년10개월) 등은 존속연수가 긴 업종으로 꼽혔다.
광역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62.7%로 가장 높은 생활업종 증가율을 보였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수도권 신도시 개발 수요와 맞물려 경기도 하남 104.4%, 김포 76.0%, 화성 72.2% 순서로 생활업종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