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국내 전기차(EV) 보급이 확산하면서 중고 전기차 거래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통계등록 서비스 업체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승용차 기준)는 1만7117대로 전체 중고차 실거래(191만5693대)의 약 0.9%를 차지했 다. 이는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가 16대에 불과했던 2013년의 1070배에 해당한다.
국내 중고 전기차는 2011년 기아가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한 뒤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2014년 65대, 2015년 117대, 2016년 362대로 2010년대 중반까지 소폭 늘던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2016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를 시작으로 차종이 늘 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2017년 884대, 2018년 2490대, 2019년 5012대로 증가했다. 이후 에도 2020년 7387대, 2021년 1만958대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개인 중고 전기차 거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30.5%)와 40대(35.5%)가 10명 중 3분의 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2.3%였다.
인기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40.1%를 차지했다. 이어 해치백(33.3%), 세단 (19.2%), 레저용 차량(RV·7.4%) 순서로 선호도가 높았다.
중고차 10대 가운데 약 7대는 국내 완성차업체 차량이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코나 일렉 트릭(2032대), 쉐보레 볼트EV(1159대), 현대 아이오닉5(1205대)의 거래량이 많았다. 수입차 중에는 테슬라 모델3가 2291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테슬라 모델Y(697대), BMW i3(544대)의 순서였다.
국산 모델 가운데 3858대(32.1%)는 주행거리 1만㎞ 미만이었다. 이어 1만∼5만㎞ 3515대 (29.3%), 5만∼10만㎞ 3032대(25.3%)의 순서였다.
수입 모델은 주행거리 1만∼5만㎞ 차량이 2235대(4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 미만 1887대(37.4%), 5만∼10만㎞ 737대(14.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