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6:10 (금)
방시혁 "사주가 이사회에 들어가는게 맞는지 몰라"
방시혁 "사주가 이사회에 들어가는게 맞는지 몰라"
  • 이코노텔링 고윤희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3.03.1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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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포럼서 K팝의 미래와 경영구상 밝혀…SM인수 불발에 "만족한다"
SM과의 플랫폼 협업에 말 아꼈지만 '논의 중'시사…연내 해외기업 인수 뜻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의지…BTS의 복귀일정엔"사생활이어서 언급자제"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의 관훈포럼이 15일 '토론회의 변화'를 시도했고 그에 걸맞는 인사가 등장했다. 사진=이코노텔링 고윤희 기자.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의 관훈포럼이 15일 '토론회의 변화'를 시도했고 그에 걸맞는 인사가 등장했다. 그동안의 포럼 주인공은 정치인이나 사회적인 이슈를 낳은 인물 일색이었다. 이날은 BTS를 키운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나섰다. 처음으로 대중음악계의 인사가 초청된 것이다.

방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비교적 솔직 담백하게 토론과 일문일답을 이어 나갔다. 한편으론 지나치게 솔직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질문자의 예리한 질문을 비켜가지 않았다. 대답을 못하게 되면 대답을 못하는 이유까지 소상이 설명했다. 그러니까 상장회사의 대표로서 법에 저촉이 안되는 범위내에서는 다 말하겠다는 각오로 나온 것 같았다.

당장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결과에 대한 언론인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만족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는 "인수를 승패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아티스트와 팬들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인수였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지 상장사로서 고민한 결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중요성이 더 커질 플랫폼에 관해서 카카오와 합의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사내 SM인수와 관련됐던 멤버 중 일부가 낙심했다고 털어놨다.

방시혁 의장은 자신이 사주이지만 이사회 멤버에 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코노텔링 고윤희 기자.

이날 토론회에서 방 의장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경영 그림'도 선보였다. 자신은 매출액 50억도 안되는 회사를 이끌때도 '글로벌 엔터데인먼트 회사'를 꿈꾸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굳이 K팝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진입에 다음 경영 목표가 있음을 내비쳤다. 올 안에 하이브가 몇몇 해외기업의 인수와 제휴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까지 했다. 그 방향과 관련해선 "미국시장에서 우리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 석상에 드물게 이날 나선 방 의장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 경영인'의 체질과 달라 보였다. 주주가치와 준법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사주가 사내이사로 들어가는 것도 경영진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도 사실 의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안도 이사회에서 퇴자를 맞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사주가 이사회 멤버에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게 된다"고 까지 언급했다.

방시혁 의장의 경영스타일에 빗댄 '하이브스러움'이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임직원들에게 아무 이야기나 해도 된다. 싸워도 된다. 그런 역동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 구성원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이날 토론회 내내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업 구체적인 방향과 이수만 SM총괄프로듀서부터 사기로한 지분 처리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말을 아꼈다. 다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노하우는 나누고 리스크는 줄이면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SM과의 협업이 깊숙히 논의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BTS와의 계약기간은 좀 오래 남아있고 그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와 복귀 로드맵에 대해선 개인 사생활의 영역인 만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밖에선 회사에서 아티스트를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젠 그런 시대가 지나갔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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