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 78%가 과외… 주당 7.2시간씩 사교육 받아

지난해 사교육비가 10% 넘게 급증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일상회복 속에 '코로나 세대'의 학습결손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비 총액이 26조원에 이르렀고, 중·고등학생보다는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가팔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사교육비는 초·중·고교생이 정규 교육과정 외에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학원비·과외비·인터넷강의비 등이고, EBS교재비와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2021년(23조400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0.9% 줄었는데도(532만명→528만명) 사교육비 총액은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였던 2021년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율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78.3%로 2021년(75.5%) 대비 2.8%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2시간으로 0.5시간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포함)을 놓고 보면 41만원으로 1년 사이 11.8%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52만4000원으로 7.9%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며 감염 우려가 크고 방역기준이 엄격했던 2020년 67.1%로 떨어졌다. 등교가 정상화된 2021년에는 75.5%로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74.8%)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격수업 등으로 코로나19 세대의 학력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교육비 액수는 고등학생이 컸지만, 증가폭은 초등학생이 가장 가팔랐다. 전체 학생을 놓고 보면 초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7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3.4%(4만4000원) 늘었다. 중학생은 43만8000원으로 11.8%(4만6000원), 고등학생은 46만원으로 9.7%(4만1000원)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월평균 43만7000원(3만7000원, 9.2%↑), 중학생은 57만5000원(3만9000원, 7.4%↑), 고등학생은 69만7000원(4만8000원, 7.3%↑)을 지출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초등학생의 사교육이 가장 크게 위축됐던 것이 방역 기조가 완화되면서 회복되고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출한 사교육비를 구간별로 보면 월평균 40만원 미만인 학생의 비중이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쓴 학생 비중은 19.1%로 전년보다 3.3%포인트 높아졌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