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 사이 중고등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두 배 넘게 증가해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질병관리청이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하루 앞두고 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5.6%였던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021년 13.5%로 10년 사이 2.4배에 이르렀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7.1%다. 전체 성인 중 체질량지수(체중 ㎏을 키의 제곱 값 ㎡으로 나눈 수치)가 25kg/㎡ 이상인 사람의 비율로 2011년(31.4%)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비만인 성인 남성은 10년 새 35.1%에서 46.3%로 11.2%포인트 높아진 데 비해 성인 여성은 27.1%에서 26.9%로 감소했다.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1.8%에서 발생 원년인 2020년 48.0%로 치솟았다가 이듬해 소폭 하락했다. 여성도 코로나 사태 직후 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가 유행 2년차에는 감소했다.
반면 중고생은 남녀 모두 비만 유병률이 급증했다. 남학생은 2011년 6.8%에서 2021년 17.5%로 2.6배 뛰었고, 여학생도 같은 기간 4.2%에서 9.1%로 2.2배 증가했다. 소아·청소년(6~18세)으로 연령대를 넓히면 비만 유병률(2021년)은 19.3%(남자 25.9%, 여자 12.3%)로 더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의 위험요인이 되는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정의한다. 당뇨와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강력한 위험요인이자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본다.
WHO는 1996년부터 비만을 장기 치료를 요구하는 질병으로 규정하며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지목했다. 다만, 세계비만연맹은 비만이란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누구나 유전, 수면, 질병, 정신건강, 영양, 약물, 임신, 의료이용 여건 등 다양한 통로로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질병청 최홍석 만성질환관리국장은 "비만에 대한 예방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의 시작점"이라며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부터 비만 유병률 증가를 멈춰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