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에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전체로는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1일(한국 시간) 지난해 영업손실이 1억1201만달러(1480억9000만원·원/달러 환율 1322원 기준)로 2021년(영업손실 1조8039억원) 대비 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순손실은 9204만달러(1216억원)로 93% 줄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5억8261만달러(27조2102억원)로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는 3억8121만달러(5039억원)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3억2677만달러(7조419억원)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7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340만달러(1102억5000만원)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도 1억206만달러(134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쿠팡 실적은 현지 시각으로 2월 28일 뉴욕증시가 마감된 뒤 발표됐다. 이날 쿠팡 주가는 1.91% 상승한 15달러51센트(2만504원)에 마감됐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매출은 199억5460만달러(26조4398억원)로 지난해보다 26% 늘었다.
지난해 제품 커머스 조정 EBITDA 마진율은 1분기 0.1%에서 4분기 5.1%로 상승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기적으로 조정 EBITDA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쿠팡의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6억2802만달러(8302억4000만원)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조정 EBITDA 손실은 2억2462만달러(2976억원)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아난드 CFO는 "지난해 초 여러 신사업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올해) 신사업 분야 손실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81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94달러(38만8000원)로 4% 늘었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년 사이 200만명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을 기록했다.
쿠팡은 올해는 연간 기준 흑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 운영을 개선해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유통시장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