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가 국내 2위 보안업체인 SK쉴더스 경영권을 인수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2월 28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최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렌베리 가문 투자회사인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의 SK쉴더스 지분 인수가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와 EQT인프라스트럭처는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하게 된다. SK쉴더스 회사 이름은 EQT측이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인 36.9%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 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의 지분은 지분가치 약 1조 원에 해당하는 32.0%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면서 8646억원 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SK스퀘어는 우선 2000억원 규모 신주 발행분을 무인 매장,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서비스 등 SK쉴더스의 신규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도 지급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부채 포함) 이상을 인정받았고, 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대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이라며 "한국의 자본·보안·첨단 기술 시장에 대한 외국 주주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EQT가 보유한 시큐리타스 등 해외 보안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동남아 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잡았다.
EQT는 최근 5년간 자금 모집액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로 총 운용자산(AUM)이 1130억 유로(약 156조 원) 규모다. SK스퀘어는 "EQT가 한국지사 소속 투자 전문가 25명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포트폴리오 기업 내 이사회의 독립 경영을 확보하고 한국 공동체와 공존하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