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아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27일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8원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8.19포인트 하락한 2405.42로 출발해 장 초반 2383.76까지 내려갔다가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1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199억원, 외국인은 324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6755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두 달 20여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미국의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보다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4%)과 전월 수정치(4.6%)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통화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