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25 (토)
신동빈 그룹 회장 '롯데의 길=공감'선언
신동빈 그룹 회장 '롯데의 길=공감'선언
  •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19.07.22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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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전략의 키워드로 ‘공감(共感)’을 제시했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와 공감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신 회장은 지난 16~20일 닷새간 이어진 하반기 ‘롯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회의)’ 마지막 날 총평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 받는다”며 “고객, 임직원, 협력사, 사회공동체로부터 롯데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란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투자할 때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환경, 사회적 가치, 거버넌스 등의 요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검찰 수사 등을 겪으며 새로운 기업관을 정리해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신 회장은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기동력 있는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같은 정량적 목표 설정이 그룹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안으로 “사회와 공감하는 기업”을 제시했다. 그는 “롯데는 사회 및 고객과 공감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의 내용에 대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하고, 또 책임을 지는 것이 기업의 공감”이라고 설명하며, “사회, 소비자, 이해관계자들과 공동의 과제를 공감하는 기업의 상품만이 선택받고 이를 통해 브랜드를 유지하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투자할 때 철저한 수익성 검토와 함께 환경, 사회문제, 경영 구조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지배구조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이다.

조직 유연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권한을 이양해 기동력 있는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각 계열사에 권한을 최대한 넘겨주고, 성과에 따른 과실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게 ‘숙제’를 내줬다. 3년, 5년 뒤를 내다보고 사업계획을 세우라고 했다. 이를 평가하는데 다른 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들을 참여시켰다. 계열사 기업설명회(IR) 형식으로 진행했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매일 100억원의 가상 현금을 지급한 뒤 계열사들의 중장기 전략 발표를 듣고 이 돈을 투자하게 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회사 네 곳-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을 공개했다. 롯데칠성은 ‘대대적인 가격 공세를 통한 양적 성장’을 버리고, ‘고급 제품으로 제값을 받는다’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호응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롯데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미래를 이끌 것이란 내용의 발표를 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 경영 등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을 열고 백악관에서 신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그룹 내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중장기 전략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들었다. 현재 진출해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기반으로 인접 국가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글로벌 면세점 1위인 스위스 듀프리를 제치고 3년 안에 1등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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