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19:00 (월)
[이필재의 CEO 스토리]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의 '건강식단론'
[이필재의 CEO 스토리]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의 '건강식단론'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3.02.07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에 타먹는 단백질 쉐이크를 한국의 고령층에 최적화된 ' 균형 영양식 '으로 추구
국산 농산물 소재로 쓰는 연구 중…정해진 배합비율대로 만들게하는 규제 철폐를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며 맛과 재구매율로 승부
푸드 테크를 기반으로 케어 푸드를 만드는 라이프샐러드는 류왕보 대표가 창업한 시니어 스타트업이다. 사진=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라이프샐러드/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된 후에도 활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시니어들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인들은 상당수가 영양이 불균형 상태이고 심지어 영양이 부족하죠. 라이프샐러드의 물에 타먹는 단백질 쉐이크는 이들 고연령층에 최적화된 고단백 균형 영양식이에요."

류왕보 라이프샐러드 대표는 "맛도,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누룽지맛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설계된 균형식이지만 계절에 따라 제철 과일과 함께 갈아 영양 스무디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다른 단백질식을 먹어본 분들이 라이프샐러드 제품 맛이 더 좋다고 합니다. 시중의 단백질식은 다수가 인공 향료나 감미료를 쓰거든요.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는 게 우리의 자랑입니다."

푸드 테크를 기반으로 케어 푸드를 만드는 라이프샐러드는 류 대표가 창업한 시니어 스타트업이다. 30년 이상 경력의 50대 이상 시니어들이 핵심 인력이다. 2021년 한국일보 대한민국서비스만족 건강식품 제조·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았다. 6개월 간 먹어 본 한 시니어 고객은 전화 설문에 응해 "기운이 없고 어지러워 외출을 잘 못했는데 이제 편하게 외출한다"고 말했다. 재구매율은 60%에 육박한다.

대기업 출신인 류 대표는 IT 업계를 거쳐 해외에서 화장품 유통 일을 했다. 귀국 후 마케팅·홍보 대행사를 설립해 농식품부 일을 하면서 푸드테크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라이프샐러드 제품은 물에 타 먹는 다른 영양식과 어떻게 다른가요?

"다섯 가지 동식물성 복합 단백질이 주성분인 20여 종의 원료로 만듭니다. 흔히 탄단지라고 약칭하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율을, 탄수화물은 낮추고 단백질은 높여 4:3:3으로 맞췄어요. 비타민·미네랄 등 미세 영양소도 함유한 간편식이지만, 무엇보다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요즘 유행하는 단백질식은 대개 한두 가지 단백질이 주성분인 이른바 원 푸드예요."

류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지만 뭘 먹어도 소화를 잘 시키는 젊은 세대보다 고령층에게 권한다고 덧붙였다. 유럽경정맥영양학회(ESPEN)는 액상이나 분말로 된 영양보충식(ONS)을 매일 꾸준히 먹을 것을 고령자에게 강하게 추천한다.

-한 끼 식사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나요?

"한 끼 기준 3000~4000원인 균형식입니다. 요즘 웬만한 식당은 음식 값이 만원은 넘고 라면·김밥도 몇 천 원 해요. 식사를 잘 못하는 사람은 보충식으로 식사 사이에 한두 잔 먹으면 좋고, 지속적으로 먹지 않더라도 기운이 없거나 식사를 하기 어려울 때 먹으면 기운을 차릴 수 있죠."

-기업으로서의 라이프샐러드의 핵심 경쟁력이 뭔가요?

"환자식·고령친화식 분야에서 이론은 물론 임상 및 제품 개발 경험을 풍부히 쌓은 연구진입니다. 관련 학계, 농업계, 정책당국과의 네트워크가 넓다는 것도 강점이죠."

라이프샐러드는 맞춤형 제품 개발을 모색 중이다. 난관은 품목허가제이다. 우리나라는 사전에 정해진 배합비대로 제품을 제조해야 한다. 식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다.

"중간 단계로 당도와 염도를 기준으로 구분한 제품군, 당뇨·신장병·암 등의 질환이 있는 분들을 위한 환자식 등으로 구분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 사람의 개인에게 맞춘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예요."

이 회사는 올해부터 일반 영양식보다 특수용도식, 환자식, 고령친화식에 중점을 두려 한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신장병 영양관리를 위한 쉐이크를 출시했고, 한 식품 기업의 의뢰로 당뇨환자식과 암환자식을 개발했다. 올해 이들 제품을 자체 상품으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수술 후 회복식도 연내 선보인다.

국내산 농산물의 소재화도 추진 중이다.

"국내산 농산물은 소비가 줄었고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 등 더 다양한 식품을 요구합니다.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면 농업계가 바이오테크, 푸드테크 등의 새로운 밸류체인과 연결돼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산 농산물의 소재화 수준은 유럽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뒤처져 있어요. 라이프샐러드는 국내산 농산물 소재화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내산 농산물 소재화를 위한 굵직한 연구 과제를 수행중입니다."

라이프샐러드도 스타트업으로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었다. 투자 유치를 하려다 보니 벤처캐피털의 심사역들이 대체로 식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영양에 관해 얘기하는데 기능성 건강식품을 떠올리는 식이었다. MZ세대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핵심 인력을 경력직으로 뽑아 문제를 해결했다.

-나름의 경영론이 뭔가요?
"우선 기업은 업종을 불문하고 꾸준히 흑자를 내야 합니다. 나아가 구성원이 행복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터전으로 가꾸려 합니다. 제품·서비스의 혁신성에서 주목할 만하고 사회적으로 임팩트도 있는, 존경할 만한 푸드 테크 기업이 되는 게 우리의 비전이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나요?

"아직은 포부일 뿐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어요. 한류 열풍에 힘입어 K 푸드의 위상이 올라간 건 호재이죠."

-시니어 케어푸드 분야 CEO로서 한국 사회를 위한 나름의 고언이 뭔가요?

"식품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요체예요. 코로나 이후 일반화된 배달 음식을 많이 먹는 청소년은 어른이 됐을 때 비만·당뇨·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 풍조에 대전환이 일어나려면 기성세대가 먼저 스스로의 건강과 행복에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