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이 밥 한 공기 반에 해당하는 155.5g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그만큼 밥 대신 빵과 면류 등 다른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양곡 소비량 조사결과를 보면 2022년 한 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7㎏으로 1년 전보다 0.2kg(-0.4%) 감소했다. 이는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 대비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을 보면 155.5g으로 전년(155.8g)보다 0.3g(0.2%)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2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밥 한 공기에 쌀이 100g 정도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데 그쳤다는 의미다. 이는 식당 등에서 소비하는 것도 포함한 소비량이다.
1인당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238.5g이었다. 2공기 이상의 밥을 매일 먹었다는 얘기다. 200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쌀 소비량은 82.7g(34.7%) 줄었다. 쌀 소비량 감소폭이 밥 한 공기에 가깝다.
쌀과 보리쌀, 잡곡, 밀가루, 콩류 등 기타 양곡을 포함한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도 지난해가 역대 가장 적었다.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그만큼 육류나 빵‧면류 등 밀가루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이다.
이에 따라 '밥=쌀'이라는 개념이 점차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밥솥을 이용해 가정에서 쌀을 직접 조리하는 대신 햇반 등 가공식품 형태로 쌀을 소비하는 대체 수요가 늘고 있다.
식료품‧음료 등 사업체에서 소비한 쌀은 지난해 69만1422t으로 2021년(68만157t)보다 1.7%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에서 증가율이 27.2%로 가장 높았다. 햇반 등 반조리 형태의 쌀밥이나 각종 냉동식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통계청은 "1인 가구는 밥을 지어 먹는 것보다 햇반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며 "1인가구 증가세와 가구 내 쌀 소비량 감소, 가공식품 쌀 소비량 증가는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