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일본 정부의 대한국 소재 수출규제에 대응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비롯한 대체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격차로 인해 당장 생산공정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테스트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 핵심 원료를 수입한 뒤 이를 가공·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소재 품목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닛케이도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산 외의 불화수소에 대한 품질 테스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면서 "삼성은 품질과 납기에 철저한 일본 기업과의 관계를 중시했으나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산 외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2∼3개월 가량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에 대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번 수출규제 사태를 계기로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12일 일본 도쿄에 머물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 김동섭 대외협력총괄 담당 사장도 일본의 원자재 협력업체들을 방문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