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과 집값 하락 속 아파트 청약의 매력이 줄어든 데다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낮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789만4228명으로 2021년 12월 말(2837만1714명)보다 47만7486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0년 1009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6년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온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전월 대비 1만8000여명 줄어든 뒤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장 유형별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2677만3000명에서 2638만1000명으로 39만여명 줄었다.
현재 4대 청약통장 유형(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운데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2015년 이후 여러 형태 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했다.
청약저축의 경우 2만5748명 줄었다. 청약부금은 8535명, 청약예금도 4931명 감소했다.
집값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택청약을 통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청약'으로 여겨졌던 것이 지난해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아파트 청약의 매력이 줄면서 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었다. 또한 시중 예·적금 이자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오르는 시중은행 예금에 돈을 예치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