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복권 판매액이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내놓은 복권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2021년(5조9753억원)보다 7.6% 증가했다. 연간 복권 판매액이 6조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종류별로 보면 로또 복권 판매액이 5조4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즉석복권 판매액(5679억원)은 1년 새 28.6% 증가했다. 이밖에 연금복권(2930억원), 전자복권(1216억원) 등도 판매액이 늘었다.
연간 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2000억원, 2018년 4조4000억원, 2019년 4조8000억원으로 점차 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도 연거푸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최근 1년 이내 복권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은 56.5%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성인 인구(4300만명)에 적용하면 지난해에만 2400만명이 복권을 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복권 구매 경험자를 소득분위별로 보면 가구 소득 기준 4분위가 3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소득 5분위가 10.9%였다. 복권을 산 사람 가운데 절반(49.9%) 정도는 상위 40% 구간에 속한 중산층 이상 소득자라는 의미다.
이밖에 소득 3분위가 26.5%, 2분위가 17.7%고,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3.3%에 그쳤다.
연령별 구매율은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고, 20대(12.8%)가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55.2%) 구매자가 여성(44.8%)보다 많았다.
복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1년 전보다 소폭 높아졌다. 응답자 가운데 74.0%는 '복권이 있어서 좋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73.7%)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복권이 있어서 좋은 이유로는 '기대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좋은 일이나 공익사업에 사용되어서'라고 답한 경우도 32.7%였다. 복권이 있어서 좋지 않은 이유로는 '사행성을 조장해서(21.3%)' '당첨 확률이 낮아서 (20.2%)' 등이 지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