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음료점이 최근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치킨집 수를 능가한 데 이어 10만 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 속에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커피 및 음료점업 점포 수는 전년 말보다 17.4% 증가한 9만900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커피·음료점은 2018년 말 4만9000개에서 2019년 말 5만9000개, 2020년 말 7만개, 2021년 말 8만4000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9만900개로 10만개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 커피·음료점 점포 수는 4년 전인 2018년 말에 비해 102.1%(5만개) 증가했다. 단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커피·음료점은 다른 음식점들에 비해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최근 4년 동안 커피·음료점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서양음식점이 80.9%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일식 76.4%, 중식 43.7%, 분식 38.5%, 한식 33.9%, 치킨 31.3%, 패스트푸드 23.1%, 주점이 15.3%의 점포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커피·음료점이 급격히 늘면서 마침내 치킨집보다 많아졌다. 2018년 말만 해도 커피·음료점은 4만9000개로 치킨집(6만1000개)보다 적었는데 2021년 말 커피·음료점은 8만4000개로 치킨집(7만6000개)을 앞질렀다. 지난해 말에는 커피·음료점이 9만9000개로 치킨집(8만1000개)보다 1만8000개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한식음식점이 36만2000천개로 가장 많고, 커피·음료점이 9만9000개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치킨집(8만1000개)과 주점(4만7000개), 분식(4만2000개), 서양음식점(3만9000개), 중국음식점(2만6000개), 일식음식점(2만개), 패스트푸드(1만3000개)의 순서로 집계됐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커피 수입액으로도 입증된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1~11월 커피 수입액은 11억9035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1% 늘었다. 연간 커피 수입액이 10억달러를 넘기는 처음이다. 커피 수입액은 2018년 6억4000만달러, 2019년 6억6000만달러, 2020년 7억4000만달러, 2021년 9억2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