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반도체 혹한이 실적으로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의 일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 동기(76조5000억원)보다 8.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경기침체가 지속돼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실적 부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301조7700억원으로 전년보다 7.9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