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최대판매 신기록…점유율 4위 스텔란티스 '턱밑' 추격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47만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국 신차 판매가 저조한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2022년 미국에서 147만4224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판매량 대비 1.0% 감소한 것이다. 역대 최다 판매 기록(148만9118대)을 세운 2021년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77만1349대, 4분기 38만6898대를 판매해 각각 하반기, 4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12월에는 13만8652대를 팔아 월간 최다 판매 기록도 달성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는 78만675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자동차업계 전체 판매량이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대차 판매 실적은 업계 예상을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년(4만9621대) 대비 13.7% 증가한 5만641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6년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69만3549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기타 유틸리티 차량이 전체 판매의 66.8%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65.1% 증가한 18만262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31.2% 증가한 9만8443대, 기아는 136.3% 증가한 8만4184대다.
이 중 전기차가 5만8028대로 196.2%, 하이브리드차는 12만4191대로 37.1%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408대로 5.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투싼(17만5307대), 싼타페(11만9589대), 아반떼(11만7177대) 순서로 많이 팔렸다. 기아는 스포티지(12만5245대, K3(10만8424대), 텔루라이드(9만9891대) 순서다.
전용 전기차는 아이오닉5 2만2982대, GV60 1590대, EV6 2만498대가 팔렸다. 투싼, G70,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아이오닉 5, 싼타크루즈, GV70 등이 차종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5일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완성차 업체의 실적을 종합하면 지난해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글로벌 공급망 악화로 신차 판매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이 225만8283대를 판매해 도요타(210만8455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GM은 전년(220만2577대)보다 판매량이 2.5% 늘어난 반면 도요타는 전년(233만2262대) 대비 9.6% 감소했다.
이어 스텔란티스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155만3485대를 판매했고, 혼다(98만3507대, -32.9%), 닛산·미쓰비시(81만5160대, -24.5%), 스바루(55만6581대,-4.7%), 마쯔다(29만4908대, 011.4%) 순서로 나타났다. 포드와 폭스바겐, BMW, 테슬라 등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진출한 지 35년 만에 혼다를 제친데 이어 지난해에는 혼다보다 50만대 정도 더 팔아 격차를 벌렸다. 또한 판매량 4위인 스텔란티스와의 격차는 7만여대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