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06:45 (금)
[이필재의 CEO 스토리] ㊦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대출 포트폴리오 만들자"
[이필재의 CEO 스토리] ㊦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대출 포트폴리오 만들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jelpj@hanmail.net
  • 승인 2023.01.1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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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리한 조건 찾아 대출 받은 후 체계적 관리를"…대출 내역서 상환 플랜도 제시
상환계좌의 이자 납기일 잔액 점검 … 서비스 이용자 90% 신용 점수 유지되거나 상승
핀다는 고객 입장에서는 온라인 금융 스토어이다. 사진,자료=핀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이미 대출 받은 게 많아 너무 힘들다 보니 이율 높은 대출 건은 환승을 하고 싶었습니다. 핀다에서 조회하니 OO대출은행이 가능하더군요. 실제로 지급까지 될까 했는데 넉넉하게 1500만 원이 몇 시간도 안 돼 입금됐어요! 핀다 너무 고맙습니다~"

대출비교 플랫폼 1호 핀다 앱에 지난 11월 올라온 40대 고객의 대출 후기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7년 전 창업 당시에 착안한 것도 이 지점이다. 대출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거니와 대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대출도 자산처럼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출 자체를 피할 수 없다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아 대출을 받은 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죠. 대출도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핀다 서비스는 고객의 이자 비용을 줄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나의 대출관리'에서는 대출 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상환 플랜을 제시하는 한편 상환계좌와 연동해 이자 납기일에 잔액이 있는지도 점검해 준다. 이 서비스 이용자의 90%는 신용점수가 유지되거나 상승했다. 핀다 이용이 신용도 하락 방지에도 효과적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유리한 금리 조건을 찾아 대출을 갈아타는 문화가 여전히 생소하다. 한번 대출을 받으면 끝까지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고금리 탓에 내 집을 마련했어도 은행에 월세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핀다는 고객의 대환(대출 갈아타기)에도 신경을 쓴다. 핀다를 이용해 대환 대출을 할 때마다 신용도가 상승한다는 자체 진단 결과도 있다. 핀다 측은 대환대출 이용자의 신용점수 변동 추이를 비교했더니 1회 이용자보다 2회 이용자의 신용점수 상승률이 7%P 더 높았다고 밝혔다. 대출 받은 사람이 '대환 대출 진단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면 1개월 뒤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안내해 준다. 지난 1년 간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금리를 평균 3.8%P 낮췄고 한도는 1360만원 높였다. 이 대표는 금융 소비자로서 대출도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슬기로운 대출생활이랄까?

"고금리 시대엔 현명하게 대출을 갈아타야 해요. 핀다는 고객의 신용도를 높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대출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 합니다."

핀다는 2022년 3월 지능형 대출통합관리 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용자가 20만 명을 넘었다. 4월엔 비대면 자동차금융 상품을 내놓았고, 곧 후순위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이 같은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이다. 대출 규제로 인해 금용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담보 대출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대출에 '선택과 집중'하는 버티컬 서비스 사업자로 포지셔닝하는 한편 대출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핀다의 노림수다. 은행을 찾지 않고는 대출 조건을 확인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핀다 설립 당시에 비하면 실로 격세지감이 들 만하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 또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핀테크 기업이 할 일이죠."

MZ세대가 대거 금융 소비자에 편입되면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는 "금융도 결국 해답은 소비자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탈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했었다. 실리콘밸리에서 그가 배운 건 사람과 삶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이다.
"구글 회장을 지낸 에릭 슈미트 등 그 시절에 제가 만난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은 공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달랐습니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로 창업을 하죠."

핀다는 고객 입장에서는 온라인 금융 스토어이다.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이 쉽고 편리한 금융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라고 핀다 측은 밝힌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이런 비즈니스를 구상했었다.

"국내에서 이 모델을 잘 숙성시키면 다른 나라로의 이식도 가능합니다. 여전히 과제가 많지만 플랫폼 비즈니스 쪽으로는 우리나라도 금융 선진국을 꿈꿔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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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이코노텔링 이필재 편집위원 ■ 중앙일보 경제부를 거쳐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월간중앙 경제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ㆍ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에게 배워라-대한민국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경영 트렌드>, <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 <CEO 브랜딩>,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공저) 등 다섯 권의 CEO 관련서를 썼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잡지교육원에서 기자 및 기자 지망생을 가르친다. 기자협회보 편집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로 있었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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