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과 역풍, 그리고 태풍은 인생 순환 법칙 … 태풍 없으면 바닷물 썩어
놀이 공원서 롤러코스터 무섭다고 회전목마만 타고 나오는 사람 드물어
인생결산 때, 위험한 일 없었다면 '인생의 자유 이용권'이 아깝지 않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꽃길만 걷고 순풍을 만나기를 원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딪히기보다는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가고, 계획하는 것들이 예상했던 대로 되어 가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순풍에 돛 단 듯 살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누구에게나 역경에 부딪힐 때가 생기는 법입니다.

아무리 나아가려 해도 역풍 때문에 앞으로 가지질 않고, 이리저리 열심히 발버둥 쳐 봐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하겠지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옴짝달싹 못하는 무기력한 자신을 깨닫게도 됩니다. 더 힘든 일은 태풍을 만나는 겁니다. 휘몰아치는 강한 비바람에 순식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고, 자신의 목적지와는 다른 곳에 표류될 수도 있지요.
인생길에서 역풍과 태풍을 만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왜냐면 태풍이 불지 않으면 바닷물이 썩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오염되고 뜨거워진 바닷물을 뒤집어줘야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자연의 섭리니까요.
놀이공원에 자유이용권 끊고 들어가서 롤러코스터가 무섭고 위험하다고 동물 구경이나 하고 회전목마만 타고 나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돈 아까운 일이지요. 만일 자기 자녀가 그렇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다음부터는 놀이공원에 보내주지 않을 겁니다.
살다보면 힘든 때를 만나는 게 인생의 이치입니다. 모든 삶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하지요. 순풍과 역풍, 그리고 태풍은 인생의 순환 법칙이니까요. 지금 역풍이나 태풍의 한가운데 있다면 오히려 기뻐해야 합니다.
인생을 결산할 때, 다른 건 위험할 것 같아서 회전목마만 타고 왔다면, 인생의 자유이용권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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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