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의 경기 둔화, 특히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폐기가 세계경제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CBS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빅3'의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엄격한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했다"며 "2022년 중국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 성장률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낮춰 잡았다. 세계경제 성장률도 3.2%로 중국과 같은 수준을 예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3년을 보면 3∼6개월 동안 코로나19 제한 완화는 중국 전역의 코로나 감염 사례의 산불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인들이 일단 여행을 시작하면 제로 코로나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달간 중국은 어려울 것이며, 중국 성장에 대한 영향은 물론 지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인한 감염 재확산이 중국 및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IMF가 경제성장률 전망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1월 다보스 포럼(16∼20일)에서 중국과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IMF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인플레이션 압박,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등을 반영해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했다. 7월에 2.9%로 전망했던 것을 0.2%포인트 낮췄다. 또한 중국의 2023년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