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억달러 적자…수출이 6839억달러로 역대 최대지만 원유 등 수입액 감당 못해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47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무역환경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험난할 것으로 예상돼 무역적자 행진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6839억달러로 2021년 대비 6.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액으로 본 세계 순위는 2021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의 품목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2021년보다 18.9% 증가한 7312억달러에 이르렀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1908억달러로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 요인이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72억달러 적자를 냈다.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132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무역적자 규모는 종전 최대였던 외환위기 발발 직전 해인 1996년(206억2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549억9000만달러, 수입은 2.4% 감소한 596억8000만달러였다. 12월 무역수지도 46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로써 수출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9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