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조8000억원어치 순매도 하고 개인은 16조 넘게 순매수
증시 거래량 반토막 …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술 선도주 무기력

2022년 증시가 4년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25% 하락하며 2230대로 내려갔고, 코스닥지수는 670대로 주저앉았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은 1년 새 567조원 증발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성장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5만전자'로 전락했다.
코스피는 29일 2236.40으로 지난해 말(2977.65)보다 741.25포인트(24.89%)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767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6조원(19.8%) 감소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차익을 실현하는 매도 여파로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연간 코스피 종가(등락률)는 2019년 2197(7.7%), 2020년 2873(30.8%), 2021년 2977(3.6%)로 마감했었다.
코스피 등락률은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27개국 중 25위였다.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기술주와 경기순환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5만53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7만8300원)보다 29.37%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기술주도 반 토막 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3년 연속 매수세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이 6조8000억원, 기관은 11조3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3년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020년 24조5000억원, 2021년 25조6000억원, 올해 6조8000억원으로 총 56조9000억원이다. 이로써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33.5%에서 31.4%로 낮아졌다.
기관들도 2020년 25조5000억원, 2021년 38조6000억원, 올해 11조3000억원 등 3년간 75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와 달리 개인들은 2020년 47조4000억원, 2021년 65조9000억원, 올해 16조6000억원 등 3년간 129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올해 개인의 매수 규모는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으로 2021년(15조4000억원)보다 41.6% 줄었다. 거래량도 올해 5억9000주로 지난해보다 42.7% 감소했다.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코스피보다 컸다. 코스닥은 이날 679.29로 마감해 지난해 말 대비 34.3% 하락했다. 연초 1038.97에 개장한 코스닥은 이른바 '천스닥'을 3거래일 만에 반납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315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1조원(29.3%) 감소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8% 줄었고, 거래량도 10억3000만주로 41.1% 감소했다.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가 8조600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2000억원, 2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로써 외국인의 코스닥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지난해 9.9%에서 올해 9.0%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