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가스 요금 인상 겹쳐 가계압박 커질 전망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300원씩 오른다. 여기에 전기요금, 가스 요금도 내년에 대폭 인상될 예정이어서 공공요금발 물가상승이 가계를 압박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각각 3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이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300원씩 인상되면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된다. 현금 기준으로 지하철은 1650원, 시내버스는 1600원으로 오른다. 마을버스 요금도 9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의 누적 적자가 심각한 데다 정부가 내년에도 노약자 무임수송 손실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자 이같이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지하철은 연평균 9200억원, 버스는 5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지하철 적자 규모는 2019년 5878억원에서 2020년 1조1448억원, 2021년 9957억원, 2022년(전망치) 1조2600억원로 급격히 불어났다.
버스도 적자 규모가 2019년 3538억원에서 2020년 6784억원, 2021년 7350억원, 2022년(전망치) 6582억원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노후화된 지하철 시설물 교체를 위해서도 요금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연내 경기도·인천시 등 통합환승 할인제에 참여하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해 내년 1월 시민공청회, 2월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내년에 1%대 저성장이 예상되는 판에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뜩이나 고금리에 따른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고통 받는 가계는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